올해 초부터 금융·IT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카카오페이 쓱페이 인수 협상이 결국 결렬됐습니다.
4000억 원대 규모의 인수 금액까지 합의했지만, 막판에 카카오 본사 차원에서 인수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어떤 여파가 예상되는지 자세히 정리해드립니다.
인수 협상, 어디까지 진행됐었나?
카카오페이는 2024년 상반기부터 신세계그룹과 쓱페이(SGG페이)·스마일페이 인수를 놓고 단독 협상 중이었어요.
토스가 협상에서 빠진 이후 사실상 유일한 원매자였고, 가격과 인력 문제까지 세부 조건에 모두 합의한 상태였죠.
신세계 측은 이 협상을 위해 간편결제 사업을 별도 분할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카카오 본사에서 인수 중단 결정이 내려졌고,
결국 카카오페이 쓱페이 인수는 성사 직전에서 무산되고 말았어요.
왜 인수를 철회했을까?
가장 큰 배경은 카카오그룹의 전략 변화입니다.
현재 카카오는 정부의 AI 산업 육성 기조에 맞춰 대규모 인공지능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카카오는 최근 SK스퀘어 지분을 매각해 4300억 원가량을 확보했는데,
이 자금 역시 AI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재편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즉, 간편결제 인수는 그룹의 핵심 방향성과 맞지 않아졌고,
그에 따라 카카오페이 쓱페이 인수 계획도 접게 된 것이죠.
내부 혼선도 작용했을까?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독자적 추진이 본사의 반대에 부딪힌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카카오페이는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대내외 위기를 겪고 있었고,
대형 M&A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는 관측이 있었어요.
하지만 본사는 위험 요소가 있는 인수보다 신중한 재무 운용과 전략적 투자를 우선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카카오페이 쓱페이 인수는 내부 조율 실패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요.
신세계 입장도 곤란해졌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쓱닷컴·G마켓 등 계열사 간 정리와 자금 재편을 기대하고 있었어요.
특히 이마트와 신세계 양측이 걸쳐 있는 쓱페이 사업을 매각해 계열분리를 마무리하려는 계획이 있었는데,
인수 무산으로 인해 자금 계획이 전면 수정될 수밖에 없게 됐죠.
카카오페이 쓱페이 인수가 성사됐다면 신세계는 보다 깔끔한 지배구조 정리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간편결제 사업을 유지하거나 독자적으로 키워야 하는 상황이에요.
간편결제 시장 경쟁은 계속된다
현재 간편결제 시장은 네이버페이 1강 체제에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추격 중인 구조예요.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기반 사용자 접근성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네이버페이에 비해 명확한 차별화 포인트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어요.
카카오페이 쓱페이 인수가 성사됐다면 신세계 계열 유통망까지 확보하며 단숨에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겠지만,
무산되면서 이제는 자체 서비스 고도화와 기술투자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죠.
향후 전망은?
현재 카카오는 AI 중심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며,
신세계그룹은 간편결제 사업의 독자 운영 체제 강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카카오 측은 “기업 밸류나 조건은 합의했지만, 전략적 투자 방향 변경으로 논의를 중단했다”고 밝혔고,
신세계 역시 “커머스와 페이 사업 경쟁력을 독자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어요.
카카오페이 쓱페이 인수는 결렬됐지만, 간편결제 시장의 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된 재협상, 다른 M&A 가능성도 지켜봐야 할 포인트예요.
마무리
한때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거의 확정'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카카오페이 쓱페이 인수.
하지만 막판 전략 변경이라는 변수에 막혀 결국 무산되면서
간편결제 시장은 다시 한번 각자도생의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습니다.
AI, 커머스, 금융 플랫폼을 아우르는 빅테크들의 움직임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지금부터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