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미 관세 협상에서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핵심 의제로 떠오르며 조선업계를 중심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Mutual Advanced Shipbuilding Growth Agreement로, 우리말로는 ‘상호 선진 조선산업 성장 협약’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K-조선’이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마스가(MASGA)란 무엇이며, 어떤 영향이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한미 관세 협상과 함께 발표된 조선 협력 펀드
2025년 7월 말, 한미 양국은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습니다. 동시에 한국이 총 3,500억 달러(약 487조 원)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고, 이 중 1,500억 달러(약 208조 원)가 마스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선업 협력에 투입됩니다.
이 펀드는 단기 자금이 아닌 ‘총한도(cap)’ 방식의 장기 펀드로 설계되었으며, 공적 금융기관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할 전망입니다.
자금은 어떻게 운용되나?
조선업은 막대한 초기 비용과 장기간의 프로젝트 리스크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기업의 단독 투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이 보증이나 대출 형식으로 펀드에 참여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투자금 상당수는 선수금 환급보증(RG) 형태로 운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조선사가 계약한 선박을 인도하지 못할 경우, 금융기관이 선주에게 선수금을 대신 돌려주는 제도입니다.
미국 내 인프라 투자 본격화
마스가 프로젝트는 단순한 선박 계약을 넘어서 미국 내 조선 인프라 자체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주요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 조선 인력 양성 및 훈련 아카데미 설립
- 조선 기자재 공급망 재편
- MRO(정비·유지·보수) 산업 생태계 조성
조선업계는 이 투자가 미국 조선업의 재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조선소 규모가 작고 노후화되어 있으며, 생산 효율성과 기술력 면에서 경쟁력이 낮은 상황입니다.
국내 기업들의 미국 진출 확대
현재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해당 조선소는 연간 1~1.5척 수준이었던 생산 능력을 향후 10척 이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 HD현대는 미 해양지원 선박 전문 기업인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중형 컨테이너선 공동 건조에 나섰으며, 미국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도 MOU를 체결했습니다.
- 삼성중공업 역시 미국 조선업계와의 기술협력 가능성을 타진 중입니다.
인력 양성과 공급망 복원도 핵심 과제
미국은 조선업에 필수적인 숙련 인력과 부품 공급망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마스가 프로젝트에서는 조선 인력 양성과 공급망 재구축도 중요한 축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현재 필리조선소 내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용접공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연간 200명씩 5년간 1,000명의 인력을 배출할 계획입니다. 향후에는 이 규모를 더욱 확대해 미국 내 자생적인 인력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입니다.
군함 건조 및 MRO 협력도 확대 기대
미국은 '반스-톨레프슨 수정법'에 따라 군함을 미국 내 조선소에서만 건조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이 법안의 일부 조항을 완화하는 개정안이 의회에 제출되었고, 향후 규제 완화가 이뤄질 경우 한국 조선사와 미국 간 군함 건조 및 MRO 협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전투함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수요와 맞물릴 경우 시너지가 기대됩니다.
국내외에서 마스가 프로젝트에 쏟아지는 기대
정부 관계자들은 마스가 프로젝트를 두고 "사실상 국내 조선사의 미국 진출 사업으로 볼 수 있다"며, 단순한 협력 수준을 넘어 조선업 생태계를 통째로 이전·확장하는 수준의 전략이라 강조합니다.
한화그룹 역시 공식 입장을 통해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 기반 사업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필리조선소 확장, 신규 조선소 건설, MRO 확대를 통해 미국 조선업의 재건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마스가 프로젝트, 새로운 성장의 계단 될까?
마스가 프로젝트는 단순한 양국 간 협력사업이 아니라, 조선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과 확장을 목표로 하는 전략적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기술력과 미국의 시장 수요가 결합하면서 K-조선의 글로벌 도약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관련 동향과 추진 현황을 꾸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